이게 장래를 보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아직은 알 수가 없습니다. 인사에 무리한 요구를 하느라 이래저래 손가락질 받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한 선배가 '작년엔 너 혼자 개고생했으니 샘샘'고 하길래 그 말이 맞을거라 생각하고 근심을 꿀꺽 삼켜봅니다. 그래도, 나이 먹고 시작한 취재 기자 생활이 상당한 불안감으로 다가옵니다.
다만 난 이제 결혼하고 싶은 사람과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오히려 서울 생활할 때보다 더 못보게 될지도 모르지만 퇴근 후에도 멀지않은 곳에 그 사람이 자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사람이 요즘은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첫 일요일 근무를 나서다 주차장에서 첫 자가용의 오른쪽 뒷문짝마저 날려먹었습니다. 액땜이라 여기고 숨을 골라 봅니다.
'쉬즈곤'의 스틸하트(STEELHEART)가 12월 29일 방한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스틸하트는 2010년 2월 27, 28일(오후 7시) 양일간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과 홍대 앞 브이홀에서 개최할 내한공연 소식을 전했다. 1998년 내한공연 이후 한국을 방문하게 된 스틸하트는 현재까지도 국내 락 마니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이다. 특히 이들의 대표곡인 'She`s gone'은 국내 팬들에게 강하게 어필돼 국민적인 록발라드로 첫손에 꼽히고 있다.
메탈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히트곡 때문인지 록 발라드의 성격이 강하다는 말에 대해 스틸하트는 "한국 친구들에게 듣기로는 한국에서 아직까지 우리 그룹 이름은 몰라도 'she's gone'을 따라 부르는 남자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 깊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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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기사를 보고 한참을 웃었다. 그리운 이름이다, 스틸하트.
1990년대 초 매스컴을 통해 외국 문물이 자취생 냄비에 된장국 끓어 넘치듯 쏟아져 들어왔다. 일본 잡지와 서적을 밀수해 팔던 당시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은 서양 문물을 접하려는 개화파 선비 같은 고교생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곤 했다.
당장이라도 부산세관을 점령하고 "'뉴타입'과'논노'가 아니면 죽음을"이라고 외칠 것만 같던 그들의 눈빛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_-
아무튼 그렇게 음지로 흘러들어온 다채로운 문화 코드들은 상대적으로 입시가 여유로워진 고교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초창기 '덕후 컬쳐'를 양산해냈다.
파리넬리 못지않은 미성을 가진 190cm의 미소년 세바스찬은 LA메탈의 상징이었다
스틸하트는 그 무렵 남학교를 양분하던 양대 락 덕후 가운데 하나인 'LA메탈' 빠들의 우상이었고, '쉬즈 곤'은 그들의 유일한 히트곡이었다. 아마도 얼마 전 내한한 '건즈앤로지스'는 이들의 윗 세대 쯤이 아니었을까.
"록 스피릿은 번역하면 '후까시' 아닌가여"라던 LA메탈 빠들은 마치 익룡이 포효하듯 고음부를 절창해 대던 '쉬즈 곤'에 경쟁적으로 매료되어 갔다.
부산 밀리오레에서 벌어진 노래자랑에 출전한 10팀 가운데 8팀이 '쉬즈 곤'을 불렀다는 믿거나 말거나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나머지 2팀이 임재범의 '고해'였다는 이야기 역시 믿거나 말거나-_-)
지금도 '쉬즈 곤'은 각종 설문에 끊이지 않고 등장하며 그시절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여자들이 노래방에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노래' 1위였다지, 아마 (2위는 임재범의 '고해'였다는 이야기는 또 믿거나 말거나)
반면 '메가데스'나 '메탈리카'를 신봉하던 '하드코어' 덕후들은 LA덕후들에게 "록 발라드는 조시나 까잡숴"라는 비웃음을 날리며 그들 만의 암울한 리그를 형성했었다. 요즘 어린 하드코어 덕후들은 맨슨을 열광하고 있지 않을까.
돼지 머리마저도 소품으로 사용하는 메탈리카 형님들의 포스
락 음반을 돈주고 살 형편이 안됐던 일부 궁핍했던 아해들은 지상파의 수혜를 받아 'K2'의 김성면을 테잎 늘어지도록 듣고 앉아 있었고,
지금은 미사리에 계신 성면님 ㅠㅠ
'미소녀연애시뮬레이션도 안해본 너희들이 사랑을 알겠느냐'며 열광하던 애니덕후들은 애니메이션 'X'와 함께 히데의 'X 저팬'이 세계를 휩쓸거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능-_-
병진이 되어버린 레전드를아시오? 본격비주얼밴드 X 저팬-_-
하, 그야말로 후줄근한 록의 시절이었다.
물론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뉴에이지 밴드 '이니그마'의 존재를 알린 친구도 하나 있었다. 곧 '회색분자나 쳐들을 병진같은 이단밴드'를 소개했다며 양쪽으로부터 가혹한 린치를 당했지만..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성스러운 선교 활동을 하라'는 뜻으로 '성교'라는 이름을 얻은 그가 문득 생각난다.
고교시절 내내 이름 때문에 번민하던 그는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늘 김혜수 기사가 실린 스포츠 신문과 캔맥주로 시름을 달랬다. '김혜수, 벗었다'는 기사가 났다며 하루는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더니 '김혜수, (기존의 이미지를) 벗었다'였다며 다음날 아침 보충수업부터 괴로워 했었지.
제목을 다는 편집 기자가 되고 나서부터 부쩍 생각이 많이 나던 친구. 김혜수 열애설이 터졌을 때 그의 기분은 어땠을까. 그와 유독 친했던 같은 반 '성기'는 또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8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0km대의 강속구. ‘빅 유닛’으로 불리며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왼손 투수 랜디 존슨(47·샌프란시스코)이 6일 은퇴를 선언했다. 22년간 303승을 거두고 4875개의 삼진을 잡은 그도 “나이가 들면 기량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이치”라며 세월의 무게를 받아들였다. 최남진 nam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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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를 윽박지르는 불같은 강속구는 모든 남성들의 로망이었는데, 이렇게 유년시절 레전드가 또 하나 사라져 가네. 정말 서른 넘어서는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는 셈이로구나-_-
어제 떡진 머리로 검색을 하다보니 '20~30대 초반 축구를 좋아하지만 잘 못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인원 수도 많지 않고 풋살 스케쥴도 자주 잡고.. 나쁘지 않네? 문래 쪽에 체육회관도 재개장 되면 토요일 수영, 일요일 축구 로테이션으로 돌리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등산은 알아보니 관악산이 가장 가깝고 등산로도 다양한 모양이다. 지난 해에는 속에 증오랄까, 울화랄까 그런 걸 품고 산 덕에 매사에 조급했다. 간혹 등산이라도 가면 조급증이 달래지지 않을까 해서 찾아봤다. 그러다 전에 선배가 등산에 늦바람 난 부산 모 룸싸롱 사장이 지리산 혼자 갔다 얼어죽었다는 이야기를 해준 게 생각나서 일단 보류-0- 날.. 풀리면 그 때 가서 생각해보자
일어는 서울 학원비가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질 않는다. 신촌 쪽에 외국인 프리토킹 하는 그룹이 있는데 두 달에 19만 원이다. 말이 좋아 두 달이지 일주일에 한 번 모이니 모임 한 번에 2만원 꼴이네-_-
집에서 혼자 일어책 펼쳐놓고 해보긴 했는데 전형적인 의지박약 오덕이라 진도가 영.. 이건 일단 다시 독학 한 달만 해보고 결정해야 할 듯.
암튼 이웃 여러분들도 활기찬 경인년 되시길. 어짜피 공수표 된다하더라도 새해 계획은 하나쯤 세워줘야 신년 기분도 날테니.